시쓰기 16

강아지의 사수본능

강아지의 사수본능 싸늘하다. 털이 삐쭉삐쭉 설 정도로. 누군가 나를 지켜보는 중 인듯하다. 나의 장난감을 누군가 노리고 있는것이 분명하다. 견생 3년차의 직감이 말하고있다. 저 친구의 손가락에게 나의 인형을 빼앗기는 순간 나는 그의 말에 순종을 해야하는 노예가 된다는 것을. 그래서 나는 이 인형을 지켜야만 한다. 일단 몸으로 감싼 뒤, 두눈을 똑바로 뜨고 야수의 본능으로 이 인형을 지켜보자. 손가락들이 한걸음 한걸음 다가온다. 떨지말자. 나는 산전수전 다 격어본 견생 3년차가 아닌가. 저정도 손가락 따위 무섭지 않다. 인형을 지키기 위해 난 그동안의 앉아 일어서 엎드려 손 뒤돌아 코 브이 하이파이브 기다려 먹어 등등 특수 훈련을 받은게 아닌가. 그런데 시간이 지나니 조금 졸리다. 저 손가락도 오늘은 오지..

강아지의 지친 하루

강아지의 지친 하루 오늘은 주인께서 산책을 하러 가자고 하셨다. 쉬도하고 응가도하고 스멜 통신을 통해 옆집 언니 오빠들이 밥은 먹고다니는지 간식은 먹고 다니는지 등등 다른 강아지들과의 소통도 하였다. 신이났다. 헤헤헥 그런데 오늘은 주인께서 평소와 다른 경로로 산책하는게 아닌가. 다른 동네의 스멜을 맡을 수 있어서 더 더욱 신이났다. 스멜 통신에는 덩치큰 오빠와 예쁜 언니의 러브스토리가 담긴 펜팔도 있었다. 너무 재밌다. 그런데 행선지가 이발소라니! 내 털을 깍지마라. 그렇게 나의 털이 바닥에 떨어지는것을 보고, 하 내가 이럴려고 열심히 털을 길렀나 회의감이 들었다. 주인과 친구는 이발한 나에게 엄청 귀엽다고 예쁘다고 하였지만, 나는 스멜통신의 그 오빠와 언니의 러브스토리 뒷 얘기가 궁금할뿐이였다. 다음..

강아지의 착각

강아지의 착각 집안에 나의 비밀 아지트를 발견하였다. 신기하게도 여기만 들어오면 주인과 친구가 나를 보고있는듯한데 여기는 비밀스러운 곳이라 내가 보이지 않는것같다. 신난다. 헤헤헥. 남은 간식을 여기 숨기면 되겠다. 쓱싹쓱싹. 샤샥샤샥. 며칠 뒤, 남은 간식을 숨겨놓고 어디 다녀오면, 나도 찾지못하게 되는 단점을 발견하였다. 간식 뿐만아니라 나의 인형조차도 사라지는 마법의 장소인게 분명하다. 역시나 오늘도 주인과 친구는 내가 여기 들어오면 어디있는지 나의 이름을 부르긴하지만, 나를 찾지못하는것같다. 짖어보자. 월!!우ㅝㄹ월!!0! 나의 목소리도 들리지않는듯하다. 비밀 아지트를 발견하였다. 기분이 째진드아.

강아지의 억울함

강아지의 억울함 오늘은 주인과 친구가 침대에서 일어나질 않아서 나도 같이잤다 그런데 자다보니 목이 말라서 물을 먹으러 거실에 나왔다 아니 이게 무엇인가 누가 이 맛난 간식을 바닥에 두었는가 자는동안 배고프지 말고 내가 먹으라 주인께서 보상하신것이겠지 내 이 은혜 잊지않고 갚으리라 찹찹찹 맛있다 매우 맛있다 먹다보니 시간이 흐르고 배도 부르고 간식이 남아버렸다 숨기자 주인께서 주신 간식을 주인과 같이 사는 친구에게 빼앗길수도 있으니 숨기자. 간식을 안전한 곳으로. 슬금슬금 쓱싹쓱싹. 사샥샤삭. 그런데 정신을 차려보니 주인이 웃으며 처다보고있고. 친구가 나를 들고있다. 무슨 상황인가. 나를 간식도둑으로 몰아붙이고 있다. 주인은 친구의 말만 듣고 나의 말을 듣지않는다. 나는 주인에게 간식을 상으로 받은것이지,..

강아지의 시련

강아지의 시련 주인이 밖에 나가자고 하였다. 신이난다. 총총총 나오자 마자 오줌이 마렵다. 그런데 바닥이 흔들리는 기계에 나를 태운다. 오줌이 마렵다. 여기서 싸면 주인이 혼낸다. 참자. 이 이상한 기계에서 탈출하고싶어서 나오니, 다시 들어가란다. 참자. 오줌보가 터질것같다. 못참겠다. 드디어 주인이 산책을 시켜준다. 터질뻔했다. 살것같다. 행복하드아. 쉬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