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의 사수본능 싸늘하다. 털이 삐쭉삐쭉 설 정도로. 누군가 나를 지켜보는 중 인듯하다. 나의 장난감을 누군가 노리고 있는것이 분명하다. 견생 3년차의 직감이 말하고있다. 저 친구의 손가락에게 나의 인형을 빼앗기는 순간 나는 그의 말에 순종을 해야하는 노예가 된다는 것을. 그래서 나는 이 인형을 지켜야만 한다. 일단 몸으로 감싼 뒤, 두눈을 똑바로 뜨고 야수의 본능으로 이 인형을 지켜보자. 손가락들이 한걸음 한걸음 다가온다. 떨지말자. 나는 산전수전 다 격어본 견생 3년차가 아닌가. 저정도 손가락 따위 무섭지 않다. 인형을 지키기 위해 난 그동안의 앉아 일어서 엎드려 손 뒤돌아 코 브이 하이파이브 기다려 먹어 등등 특수 훈련을 받은게 아닌가. 그런데 시간이 지나니 조금 졸리다. 저 손가락도 오늘은 오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