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생활/창작 시 (강아지 일기)

강아지의 사수본능

아뱅 2022. 1. 26. 22:31
728x90

강아지의 사수본능

싸늘하다. 털이 삐쭉삐쭉 설 정도로.
누군가 나를 지켜보는 중 인듯하다.
나의 장난감을 누군가 노리고 있는것이
분명하다. 견생 3년차의 직감이 말하고있다.
저 친구의 손가락에게 나의 인형을 빼앗기는 순간
나는 그의 말에 순종을 해야하는 노예가 된다는 것을.
그래서 나는 이 인형을 지켜야만 한다.
일단 몸으로 감싼 뒤, 두눈을 똑바로 뜨고
야수의 본능으로 이 인형을 지켜보자.
손가락들이 한걸음 한걸음 다가온다.
떨지말자. 나는 산전수전 다 격어본 견생 3년차가 아닌가. 저정도 손가락 따위 무섭지 않다.
인형을 지키기 위해 난 그동안의 앉아 일어서 엎드려 손 뒤돌아 코 브이 하이파이브 기다려 먹어 등등 특수 훈련을 받은게 아닌가. 그런데 시간이 지나니 조금 졸리다. 저 손가락도 오늘은 오지않을 생각인가보다.
조금만 잤다가 일어나보자. 그 순간 하핫...
눈을 감았을 뿐인데 빼았겼다.
난 보지도 느끼지도 못했다.
옛말에 손은 눈보다 빠르다더니 그말이 사실이였나보다. 나는 또 앉아 손 뒤돌아를 하며 인형을 되찾기위한 사투를 벌이고 있다.
친구야 먹고살기 힘들다.
오늘은 좀 봐주라. 간단한것만 시키렴.




반응형

'소소한 생활 > 창작 시 (강아지 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강아지의 잠자기 기술  (44) 2022.01.29
강아지의 방해공작  (52) 2022.01.27
강아지의 지친 하루  (64) 2022.01.25
강아지의 착각  (14) 2022.01.24
강아지의 억울함  (30) 2022.0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