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 11

강아지의 장거리이동(창원)

강아지의 장거리이동(창원) 이번주는 집에 붙어있는 날이 없었다. 먼저 나의 아지트 창원지부로 이동하였다. 창원을 도착하여 하천 산책로에서 산책을 하였다. 여러 냄새들이 섞여있어서 어떤 스멜통신이 있는지 알기위해 킁킁대고 있었는데 여러 강아지들이 나에게 말을 걸었다. 그런데 도통 뭐라하고 하는지 알수가 없었다. 왜냐하면 사투리 때문에 알아들을 수 없었다. '마 어디서 왔노. 캬 지기네 와이리 이쁘노' 여기까지는 알아들었지만, 자기들끼리 말할때는 '가가 가가? 가가 그 가가꼬 그거 가 가삤다 아이가.' 이러는데 알아들수가 있어야지. 그래서 내가 '난 대전에서 왔는데 너희 뭐라고 하는거야?' 라고하니깐. '머라카노 서울에서 온줄알았네. 마 저기 행님보이나 우리길목 통인기라 조심해야덴데이. 아! 그리고 우리 화..

강아지의 서운함

강아지의 서운함 하...친구와 주인이 또 맛난것을 사온듯하다. 나의 코를 찌르는 냄새의 정체는 뭔지 모르겠지만, 나는 본능적으로 알 수 있다. 이것은 맛난것이다. 일단 친구에게 나의 간절한 신호를 보내보자. 툭툭. '야 이 친구야. 주인은 둘째치고 너 혼자 먹냐? 너만 입있냐 나도 입있다. 그러니 조금만 다오.' 툭툭. 친구가 무조건 안된다고 한다. 자기는 먹고 있으면서 안된다니깐 무슨 소린지 모르겠지만, 좀 서운하다. 다시 친구에게 신호를 보내보자. 툭툭. '야 그래도 그렇지, 얘기도 잘 안들어보고, 안된다니 말이되니? 그러니 내 얘기를 한번 들어봐. 나 이거 한입만 주면 아무소리도 안하고 주인처럼 대접하줄께' 툭툭. 친구가 좀 짜증을 내면서 안된다고 한다. 왜 안되는거지. 좀 서운하면서 부럽기도하다...

강아지의 방해공작

강아지의 방해공작 집에 주인과 같이 사는 친구가 오늘은 공부를 하는 날인듯하다. 이 날은 친구가 공부를 하는 동안 나를 괴롭히지도 않고, 나를 놀리지도 않고, 딱 엎드려서 공부만 하느라 아무것도 못하는 날이다. 내가 이 날 지난 날 당했던 것을 복수를 하지않으면, 두고두고 또 몇개월간 후회하면 기다릴것같다. 그런데 이 친구가 내가 이렇게 지켜보고있는데, 나한테도 관심을 주지않는다. 해도해도 너무 한것아닌가. 괘씸하다. 우선 친구가 공부를 못하도록 계속해서 건드려보자. 툭툭. 야 너가 박사과정이면 다냐? 난 이 집의 터줏대감이다. 쨔샤. 내가 너보다 훨씬쌔. 난 너가 무섭지않다. 툭툭. 너 싸움 잘하냐? 툭툭. 친구가 이 방해 공작을 참지못하고, 공부를 포기하였다. 행복하다. 헤헤헥. 작전이 성공하였다. ..

강아지의 사수본능

강아지의 사수본능 싸늘하다. 털이 삐쭉삐쭉 설 정도로. 누군가 나를 지켜보는 중 인듯하다. 나의 장난감을 누군가 노리고 있는것이 분명하다. 견생 3년차의 직감이 말하고있다. 저 친구의 손가락에게 나의 인형을 빼앗기는 순간 나는 그의 말에 순종을 해야하는 노예가 된다는 것을. 그래서 나는 이 인형을 지켜야만 한다. 일단 몸으로 감싼 뒤, 두눈을 똑바로 뜨고 야수의 본능으로 이 인형을 지켜보자. 손가락들이 한걸음 한걸음 다가온다. 떨지말자. 나는 산전수전 다 격어본 견생 3년차가 아닌가. 저정도 손가락 따위 무섭지 않다. 인형을 지키기 위해 난 그동안의 앉아 일어서 엎드려 손 뒤돌아 코 브이 하이파이브 기다려 먹어 등등 특수 훈련을 받은게 아닌가. 그런데 시간이 지나니 조금 졸리다. 저 손가락도 오늘은 오지..

강아지의 시련

강아지의 시련 주인이 밖에 나가자고 하였다. 신이난다. 총총총 나오자 마자 오줌이 마렵다. 그런데 바닥이 흔들리는 기계에 나를 태운다. 오줌이 마렵다. 여기서 싸면 주인이 혼낸다. 참자. 이 이상한 기계에서 탈출하고싶어서 나오니, 다시 들어가란다. 참자. 오줌보가 터질것같다. 못참겠다. 드디어 주인이 산책을 시켜준다. 터질뻔했다. 살것같다. 행복하드아. 쉬이~~